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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上善若水(상선약수)

by kimlaw 2022. 11. 29.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트는 대로 흐른다"고 하는 속담이 있고, 사람은 가르치는 대로 따라 교화(敎化)되고, 일은 사람이 주선하는 대로 된다는 의미이다.
"물이 깊어야 고기가 모인다"고 하는 속담은 자기의 덕이 커야 남이 많이 따른다는 의미이다.
"물이 깊을수록 소리가 없다"고 하는 속담은 덕망이 높고 생각이 깊은 사람일수록 잘난 체하거나 아는 체 떠벌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The highest good is like water.
The highest excellence is like that of water.
be perfectly virtuous and benevolent

《老子 道德經》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争, 處衆人之所惡, 故幾于道。
《노자 도덕경》 상선약수。 수선리만물이부쟁, 처중인지소악, 고기우도。
The highest excellence is like that of water. The excellence of water appears in its benefiting all things, and in its occupying, without striving to the contrary, the low place which all men dislike. Hence its way is near to that of the Dao.
최고의 선(善 good, virtuous, charitable, kind)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좋고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하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있다. 그러므로 물은 도(道 reason, rule, morality, doctrine)와 가깝다.

노자
소를 타는 노자

 
[단상] 
상선약수(上善若水)는 잘 알려진 사자성어이고,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글귀이다. 노자가 말하는 도(道)나 덕(德)이나 선(善)이 어떤 의미인지를 제대로 알기는 쉽지 않다. 다만 선(善)을 좋다, 옳다, 바르다, 착하다와 같은 의미로 단순하게 이해하면 상선(上善)은 최고, 최상의 좋다(옳다, 바르다, 착하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 또한 가장 좋고, 옳고, 바르고, 착한 상태가 바로 흐르는 물과 같다는 노자의 생각도 십분 이해가 된다.

반기문UN사무총장이 오마바대통령에게 선물한 휘호

 
▯ 만물을 좋고 이롭게 한다
간혹 홍수나 장마로 수재(水災)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물은 쓸모가 더 많다. 인체만 해도 근육의 75%, 골격의 25% 정도가 수분(水分)이라 하므로, 사람한테 수분이 없어서는 안 된다. 수분의 균형이 깨지면 인체에는 감당하기 힘든 여러 증상이 일어나고, 견디기 힘들어 진다. 인체뿐만이 아니다. 물은 만물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심지어 홍수나 장마까지도 자연의 섭리이고,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보면 물은 언제나 만물을 이롭게 한다.

최고의 선이 솟는 연못(中國 綜南山, 趙孟頫 書)

 
다 받아준다
물은 흐르면서 다른 물을 만나기도 하고, 다른 물건을 마주치기도 한다. 다른 물을 만나면 깨끗한 물이든 더럽고 지저분한 물이든, 심지어 구정물이나 흙탕물도 다 받아 함께 더 큰 물이 되어 흐른다. 또한 물은 흐르다가 때로는 잡동사니나 쓰레기가 가득한 곳을 만나기도 하고, 누가 일부러 쓰레기나 잡동사리를 물에 버리기도 한다. 물은 불평 없이 잡동사니나 쓰레기까지 받아들여 함께 흘러간다.  
 
▯ 서로 다투지 아니한다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 즉 흐르는 물은 서로 앞서가려고 다투지 아니한다. 물은 서둘러 빨리 간다고 뽐내지 아니하고, 또 늦게 간다고 실망하지 아니한다. 물은 서로 물길을 다투지도 아니한다. 탄탄대로(坦坦大路)로 똑바로 흐른다고 자랑하지도 아니하고, 험한 자리로 흐른다고 불평하지도 아니한다. 물은 완류에서는 쉬엄쉬엄 부드럽게, 급류에서는 힘을 다하여 세차게 흐르면서 서로 함께 섞여 앞서거니 뒤서거니 제 갈 길을 간다.
물은 흐르다 앞에 큰 바위를 만나기도 한다. 바위가 앞을 막아서면 옆으로 태연히 돌아간다. 물은 웅덩이에 갇혀도 실망하지 아니한다. 다른 물이 와서 채워줄 때까지 기다리고, 넘치면 그때 다시 유유히 제 갈 길을 재촉한다.

 
▯ 누구나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간다
물은 늘 낮은 곳으로 흐른다. 높은 곳을 향하여 흐르는 물은 없다. 누구나 높은 곳을 차지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을 때에 물은 높은 곳에는 전혀 욕심이 없고, 오히려 높은 곳에서 내려가라고 낮은 곳을 찾아 흐른다. 
낮은 곳에는 웅덩이도 있다. 물은 아랑곳하지 아니하고 낮은 곳으로 흘러와 웅덩이를 채우고, 다 차면 다시 더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또한 물은 더럽고 지저분한 곳을 지날 때에는 별 소용 없이 버려지고, 더럽고 지저분한 물건을 말끔히 치우고 없애 세상을 깨끗하게 한다.

 
▯ 자기를 고집하지 아니하므로, 어떤 그릇에나 담긴다
물은 담기는 그릇을 가리지 않고, 어떤 그릇에나 담긴다. 반드시 아름답고 예쁜 그릇만을 고집하지 않고, 투박한 질그릇에도 담기고, 심지어 깨진 그릇에 담기더라도 불평이 없다.
또한 물은 어디에서든 자기의 본래 모습을 고집하지 아니한다. 한 줄기로 흐르는 물이 둥근 그릇에 들어가면 둥근 모습이 된다. 네모 그릇에 들어가면 네모가 된다. 물은 둥글거나 네모의 모습으로 있다가도 개울에 부으면 바로 흐르는 물이 되어 저 멀리로 흘러간다.

 
바위도 뚫는다
수적석천(水滴石穿)이라지 않는가. 작은 물방울도 단단한 바위를 뚫는다(constant dripping wears away a stone). 물론 물방울이 떨어진다고 하여 하루 아침에 바위가 뚫리지는 아니한다. 물은 절대로 지칠 줄을 모르므로, 물방울이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몇 천년 동안 떨어지면 결국은 단단한 바위까지도 뚫게 된다. 

水滴石穿

 
낭떠러지로 떨어져도 무서운 줄을 모른다
물은 흐르다가 높은 낭떠러지나 절벽을 만나기도 한다. 누가 감히  겁도 없이 저 높은 낭떠러지 혹은 절벽에서 뛰어내릴 수 있을까. 물은 아무리 높은 낭떠러지나 무섭게 생긴 절벽도 겁내지 아니한다. 낭떠러지나 절벽을 만난 물은  폭포가 되어 전혀 망설이지 않고, 작은 물방울로 산산조각나는 아픔을 아랑곳하지 않고 힘차게 아래를 향하여 뛰어내린다.

빅토리아폭포(잠비아)

 
유유히 흘러 바다를 이룬다
적수위해(積水爲海)라고 하는 사자성어와 같이, 작은 물방울이 모여 개울을 이루고, 개울이 모여 강을 이루고, 또 강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 개울을 흐르는 작은 물줄기나 강물도 바다를 포기하지 않고 쉴 새 없이 흐르면 언젠가는 바다에 도달한다. 개울을 흐르는 작은 물줄기나 강물도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무섭게 밀려오는 큰 파도를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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