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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상식

永字八法(영자팔법)

by kimlaw 2022. 12. 24.

해서(구양순)

영자팔법(永字八法)을 처음 고안한 사람은 한(漢)나라 채옹(蔡邕 133-192)이라고 하며, 永 길 영이라는 글자 속에 글씨를 쓰는 여덟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영자팔법은 측(側), 늑(勒), 노(努), 적(趯), 책(策), 약(掠), 탁(啄), 책(磔)을 가리킨다.

중국 동진시대에 위삭(衛鑠 272-349, 흔히 위부인이라 부르며 왕희지가 어릴 때부터 서예를 가르친 스승으로 알려져 있다)이라는 여인이 고안한 칠세(七勢 the Seven Powers)가 모체가 되어 발전한 필법이라고 보기도 한다(The Eight Principles are influenced by the earlier Seven Powers(七勢) by Lady Wei Shuo(衛鑠) of Eastern Jin).

흔히 위부인으로 불리는 위삭(衛鑠)


七勢(衛夫人 筆陣圖)
① 一 [横] 천리를 떠다니는 구름같이 은은하나 속이 꽉 차게 써야 한다(如千里陣雲 隱隱然其實有形).
② 丶 [點] 높은 산봉우리에서 떨어지는 바위처럼 기개가 있어야 하고 속은 무너지듯 써야 한다(如高峰墜石 磕磕然實如崩也).
③ 丿 [撇] 무소의 뿔이나 상아를 절단하듯 써야 한다(墜斷犀象).
④ ㄟ [折] 백균이 궁노를 쏘듯 힘있게 써야 한다(百鈞弩發).
⑤ 丨 [竪] 백년이 넘은 마른 등나무와 같이 써야 한다(萬歲枯藤).
⑥ 乙 [捺] 큰 파도가 솟구치고 번개가 내려치듯 써야 한다(崩浪奔雷).
⑦ 亅 [橫折鉤] 강한 노를 당기듯 근육에 힘을 주어 써야 한다(勁弩筋節).

영자팔법을 해설한 문헌으로는 유종원(柳宗元) 《영자팔법송》(永字八法頌 The Praise to the Eight Principles of Yong ), 이부광(李溥光) 《영자팔법해》(永字八法解 Explanations to the Eight Principles of Yong)가 있다.
서예를 공부할 때에 영자팔법만 익히면 어느 글자이든 잘 쓸 수 있다고 한다.

the Eight Principles of Yong

the eight basic brush strokes in writing Chinese characters

側(측) Cè tiny dash, speck
o 이부광(李溥光) 《영자팔법해》(永字八法解)에서는 「怪石」(괴석 strange stone)이라고 한다.

怪石

o 필획(筆劃)은 點(점 dot)이고, 보통 윗점이라 부른다.
o 붓과 붓끝의 측면을 사용하여 찌르듯이 쓰므로 측(側)이라 한다.

晋-王羲之

勒(늑) Lè rightward stroke
o 이부광 《영자팔법해》에서는 「玉案」(옥안 jade table)이라고 한다.

玉案

o 필획은 横(횡 horizontal)이고, 보통 가로획이라 부른다.
o 勒 굴레 륵은 말의 머리에 걸어 말을 제어하는 굴레를 가리키며, 맘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제어한다는 의미이므로 말의 굴레를 바싹 죄듯이 쓴다.

唐-颜真卿

努(노) 弩(노) Nǔ downward stroke
o 이부광 《영자팔법해》에서는 「鐵杵」(철저 iron staff), 鐵柱(철주 iron pillar)라고 한다.

鐵杵

o 필획은 竪(수 erect), 즉 종획(縱劃)이고, 보통 세로획 혹은 내리획이라 부른다.
o 努 힘쓸 노의 다리를 力 힘 력 대신에 弓 활 궁으로 쓰기도 하며, 석궁(石弓)을 의미하고, 석궁을 쏠 때처럼 종획의 중앙이 왼쪽으로 휘는 모양으로 쓴다.

唐-柳公权
궁사

趯(적) Tí appended to other strokes, suddenly going down or going left only
o 이부광 《영자팔법해》에서는 「蟹爪」(해조 pincer of a crab)라고 한다.

蟹爪

o 필획은 鉤(구 hook)이고, 보통 갈고리라 부른다.
o 趯 뛸 적의 우측에 있는 부분은 羽隹, 즉 羽 깃 우와 隹 새 추로 성립하며, 종획 혹은 횡획으로부터 나오는 모양이 높이 나는 꿩의 꼬리와 같다는 의미이고, 변(偏)에 있는 走 달릴 주와 합하여 높이 솟아오르는 모양을 나타낸다.

唐-颜真卿

策(책) Cè flick up and rightwards
o 이부광 《영자팔법해》에서는 「虎牙」(호아 tiger's tooth)라고 한다.

虎牙

o 필획은 提(제 raise)이고, 짧은 가로획 혹은 오른쪽 치킴이라 부르며 우측을 향하여 약간 기울어진 형태로 올려 쓴다.
o 策 꾀 책의 아래는 朿 가시 자로 가시가 있는 나무를 본뜬 상형문자이고, 머리에 있는 竹 대 죽과 합하여 채찍을 의미하며, 채찍을 들고 때리듯이 쓴다.

唐-褚遂良

掠(약) Lüè a tapering thinning curve, usually concave left (convex outward right) and with fast speed as if skimming
o 이부광 《영자팔법해》에서는 「犀角」(서각 horn of rhinoceros)이라고 한다.

犀角

o 필획은 彎(만 bend, curve)이고, 긴 왼삐침 혹은 우측에서 삐침이라 부른다.
o 여성이 긴 머리카락을 빗질하듯이 느긋하게 쓴다.

宋-赵孟
빗질

啄(탁) Zhuó falling leftwards (with slight curve)
o 이부광 《영자팔법해》에서는 「鳥啄」(조탁 bird pecking)이라고 한다.

鳥啄

o 필획은 撇(별 throw away, slant)이고, 짧은 왼삐침 혹은 우측에서 짧게 삐침이라 부른다.
o 딱따구리와 같은 탁목조(啄木鳥)가 부리로 나무를 콕콕 쪼듯이 쓴다.

唐-柳公权

磔(책) Zhé falling rightwards (fattening at the bottom), where the end point is "as sharp as a knife“
o 이부광 《영자팔법해》에서는 「金刀」(금도 golden knife)라고 한다.

金刀

o 필획은 捺(날 press down heavily with the fingers)이고, 파임 혹은 좌측에서 삐침이라 부른다.
o 磔 찢을 책은 옛날 기둥이나 판자에 결박해 놓고 찔러 죽이던 형벌을 가리키며, 잡아 찢어서 내장(内臓)을 연다고 하는 의미도 있으므로, 우측에서 삐치는 약(掠)과 달리, 근육을 잡아 찢어 금도(金刀)가 뼈에 도달할 정도로 힘을 들여 강하게 쓴다.
o 특히 책(磔)의 끝은 약(掠)보다 힘을 주어 삼각형을 만든다.

唐-欧阳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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