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부수를 결정하는 기준이 뚜렷하지는 않다. 어떤 한자를 어느 부수에 배치하는지는 각 자전마다 차이가 있고, 항상 일치하지는 아니한다. 각 자전이 각 부수에 해당하는 한자를 배치한 이유나 근거가 확실히 밝혀져 있지도 않다. 다만 원칙적으로는 어떤 한자가 형성문자인지, 회의문자인지, 상형문자인지, 지사문자인지에 따라서 부수를 결정하는 기준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 형성문자
형성문자는 한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의미를 나타내는 의부(意符)와 소리를 나타내는 음부(音符) 혹은 성부(聲符)로 구성된다. 형성문자에서는 의미를 나타내는 부분이 부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銅 구리 동이라는 글자에서는 좌측에 있는 釒이 금속을 의미하는 의부이므로, 부수로는 금부(金部)에 해당한다. 그리고 放 놓을 방에서는 方 모 방이 음부이고, 의부는 攵 칠 복이므로, 복부(攴部)에 속하고, 牧 칠 목에서는 攵 칠 복이 음부이고 의부는 牛 소 우이므로 우부(牛部)에 속한다. 또한 閥 공훈 벌의 경우에는 伐 칠 벌이 음부이고 의부는 門 문 문이므로 문부(門部)에 속하고, 聞 들을 문에서는 門 문 문이 음부이고 의부는 耳 귀 이이므로 이부(耳部)에 속한다. 역시 讀 읽을 독, 計 꾀 계, 詩 시 시, 訂 바로 잡을 정, 訓 가르칠 훈, 話 말할 화, 誓 맹세할 서, 變 변할 변, 誾 온화할 은은 모두 言 말씀 언을 의부로 하므로, 모두 언부(言部)에 속한다.
예외적으로 의부가 부수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輝 빛날 휘는 光 빛 광이 의부이고 軍 군사 군이 음부이나, 본래 부수가 되어야 할 光 빛 광이 부수가 아니므로, 차부(車部)로 분류한다.
▯ 회의문자
회의문자에서는 구성요소가 모두 의부(意符)에 해당하므로, 부수의 분류는 자서(字書)에 의한다. 예를 들어 相 서로 상은 木 나무 목과 目 눈 목의 회의문자이고, 목부(木部)와 목부(目部) 중 설문해자에서도 강희자전에서도 방에 속하는 목부(目部)로 분류한다. 또한 男 사내 남은 田 밭 전과 力 힘 력의 회의문자이고, 강희자전에서는 위에 있는 전부(田部)로 분류하고, 설문해자에서는 글자 그 자체를 부수로 삼아 남부(男部)로 분류한다. 다만 赤 붉을 적은 大 큰 대와 火 불 화, 香 향기 향은 黍 기장 서와 甘 달 감, 髟 늘어질 표는 長 긴 장과 彡 터럭 삼과 같이 그 글자 자체를 의부로 하는 회의문자가 다수 존재하므로, 그 글자 자체가 부수로 되는 경우도 있다.
▯ 상형문자
상형문자의 경우에는 예컨대 日 날 일이나 月 달 월과 같이 그 자체가 당연히 부수로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형문자라 하더라도 曲 굽을 곡이 왈부(曰部), 象 코끼리 상이 시부(豕部)에 해당하다시피 편의상 자형에 의하여 부수를 정하는 경우도 있다.
▯ 지사문자
지사문자에서도 글자 그 자체가 부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一 한 일과 二 두 이는 글자 그 자체가 부수이다. 上 위 상, 下 아래 하, 三 석 삼은 모두 자형에 의하여 일부(一部)에 해당한다. 그리고 변이나 방으로 분리할 수 없는 글자의 경우, 예컨대 事 일 사는 궐부(亅部), 垂 드리울 수는 토부(土部)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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