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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五十步笑百步(오십보소백보)

by kimlaw 2022. 12. 8.
五十步笑百步(오십보소백보)

오십보를 도망간 사람이 백보를 도망간 사람을 보고는 비웃다.
조그만 일을 가지고 서로 시비한다.
별차이 없는 일을 가지고 다르다고 따지거나 시비한다.
사소한 차이가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전혀 차이가 없다.
오십보 백보
도찐개찐(도진개진)
"도토리 키재기"

It's really neck and neck!

"겨 묻은 개, 똥 묻은 개를 나무란다", "겨 뭍은 개, 똥 묻은 개를 흉본다", "겨 묻은 돼지가 똥 묻은 돼지를 흉본다", "가랑잎이 솔잎더러 바스락거린다고 한다", "겨울 바람이 봄바람보고 춥다 한다", "샛바리 짚바리 나무란다"고 하는 속담이 있고, 제 허물은 모르고 오히려 저보다 나은 이를 보고 꾸짖는다는 의미이다.
"냄비가 주전자더러 검다 한다", "가마 밑이 노구솥 밑을 검다 한다"는 속담도 제 흉은 모르고 남의 흉을 볼 때에 쓰는 표현이다.
"참깨가 기니 짧으니 한다", "네 콩이 크니 내 콩이 크니 한다", "콩이야 팥이야 한다"는 속담도 같은 의미이다.
"콩팔칠팔한다"는 속담은 서로 비슷한 내용을 가지고 시비를 가리고 잔소리한다는 의미이다.
烏鴉笑猪黑(오아소저흑)는 까마귀가 돼지를 보고 검다고 비웃다는 표현으로 같은 의미이다.
三跤貓笑一目狗(삼교묘소일목구), 즉 "다리가 셋인 고양이가 외눈의 개를 보고는 비웃다"(three-legged cat laughs at one-eyed dog)도 같은 의미이다.
釜底笑鼎底(부저소정저)는 가마솥 밑이 노구솥 밑을 보고 웃다는 표현이고, 같은 의미이다.
彼此彼此(피차피차)는 피차일반이다, 막상막하이다, 고만고만하다, 피장파장이다는 의미이다.
The one who has retreated 50 steps laughs at the one who has retreated 100 steps.
The person who took fifty steps back in battle sneered at the man who took a hundred steps back.
Compare yourself to others with the same shortcomings and mistakes, only to a lesser degree, but ridicule others without knowing it.
A miss is as good as a mile.
The pot calls the kettle black.
 
孟子》 孟子對曰 : "王好戰,請以戰喻。填然鼓之,兵刃既接,棄甲曳兵而走。或百步而後止,或五十步而後止。以五十步笑百步,則何如?" 曰 : "不可,直不百步耳,是亦走也。"
《맹자》 맹자대왈 : "왕호전,청이전유。전연고지,병인기접,기갑예병이주。혹백보이후지,혹오십보이후지。이오십보소백보,칙하여?" 왈 : "불가,직불백보이,시역주야。"
Mencius replied, "Your majesty is fond of war - let me take an illustration from war. The soldiers move forward to the sound of the drums; and after their weapons have been crossed, on one side they throw away their coats of mail, trail their arms behind them, and run. Some run a hundred paces and stop; some run fifty paces and stop. What would you think if those who run fifty paces were to laugh at those who run a hundred paces?" The king said, "They should not do so. Though they did not run a hundred paces, yet they also ran away."
맹자가 위나라의 왕인 양혜왕(梁惠王)에게 초청을 받아 양혜왕을 만난다. 양혜왕은 맹자에게 본인이 나랏일에 온 마음을 다하고 있지만 인접하고 있는 나라의 백성이 줄지 않고, 역시 자국의 백성이 늘지 않는 이유에 대하여 질문한다. 맹자는 양혜왕이 전쟁을 좋아하므로, 전쟁에 비유하여 대답을 한다고 하며 五十步笑百步(오십보소백보)에 대하여 설명한다.
전쟁터에서 개전(開戰)을 알리는 북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군사는 백병전(白兵戰 혼자 쓸 수 있는 창이나 칼과 같은 기본무기만을 가지고 싸우는 전투)이 한창이다. 적군과 아군이 뒤엉켜 창과 칼을 휘두르며 열심히 싸우고 있다. 갑자기 전세(戰勢)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면 갑옷을 벗어던지고 창을 끌면서 도망치는 병사가 속출한다. 어떤 병사는 100보를 도망친 후 멈추어 뒤를 돌아보고, 다른 병사는 50보를 도망친 후 멈추어 뒤를 돌아본다. 50보를 도망친 병사가 100보를 도망친 병사를 보고는 겁쟁이라고 비웃는다.
과연 50보를 도망친 병사는 먼저 100보를 도망친 병사를 보고 비웃을 수 있는가? 분명 50보를 도망친 경우와 100보를 도망친 경우는 다르다. 그러나 전쟁터에서 50보를 도망치든 100보를 도망치든 임전무퇴(臨戰無退)의 계율을 어긴 사실에서 보면 둘 사이의 차이를 구태여 따질 필요가 없다. 50보든 100보든 도망치긴 마찬가지이므로, 누가 누구를 비웃을 자격이 없다.
살다보면 얼마든지 어떤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물론 차이가 유의미한 경우도 많다. 그러나 차이가 있더라도, 본질적으로는 비슷비슷하여 다소(多少)나 대소(大小)를 굳이 가리거나 시시비비를 굳이 따질 필요 없이 그냥 넘어가도 그만인 경우도 있다. 십만팔천리(十萬八千里)나 차이가 난다면 몰라도, 속된 말로 도찐개찐(도진개진 Not much of a difference)이고 도토리 키재기(neck and neck)에 불과한 상황에서 자기의 주장만을 내세워 눈곱이 코딱지를 보고 더럽다고 비웃거나, 혹은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보고 더럽다고 나무라는 우(愚)를 범하지는 않아야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누구나 할 만큼은 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 더 잘 한다고 우쭐하여 으스대는 태도도 역시 볼썽사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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