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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剖棺斬屍(부관참시)

by kimlaw 2024. 2. 20.

관을 쪼개어 시체를 배다.
죽은 후에 큰 죄가 드러난 사람에게 다시 추시하는 극형으로 관을 쪼개어 시체를 베거나 목을 잘라 거리에 내거는 형벌이다.
현재는 이미 죽은 사람을 욕보이는 행위를 지칭하여 비유적으로 부관참시라고 한다.
剖棺戮屍(부관륙시)라고도 쓴다.
剖棺斬頭(부관참두) 혹은 戮屍梟首(육시효수)도 같은 의미이다.
한국역사를 보면 조선시대에 유자광을 중심으로 한 훈구파가 김종직을 중심으로 한 사림파를 죽이거나 귀양보낸 무오사화(戊午史禍 연산군 4년, 1498년)에서 연산군이 김일손, 권오복과 같은 김종직의 제자에게는 팔과 다리를 각각 다른 수레에 묶은 후에 수레를 끌어 사지를 찟어서 죽이는 형벌인 거열형(車裂刑)에 처하고, 김종직은 이미 죽은 후이므로 묘를 파헤쳐 시체를 토막내고 효수하는 부관참시를 한 사건이 있고, 역시 연산군의 생모인 폐비 윤씨의 복위문제로 일어난 갑자사화(甲子士禍 연산군 10년, 1504년)에서는 성종이 연산군의 생모인 윤씨를 질투가 심하고 왕비로서의 체통에 벗어난 행동을 많이 한다는 이유로 폐비한 후 사약을 내려 죽일 때에 찬성한 인물로 이미 죽은 한명회, 정여창, 남효온 등을 연산군이 부관참시한 사건이 있다.
서양역사에서는 영국의 신학자이며 종교개혁가 존 위클리프(John Wycliffe, 1320-1384)가 1384년 12월 31일 64세를 일기로 죽은 후 31년이 지난 1415년 독일의 보덴호수에서 개최된 콘스탄츠공의회에서 그를 이단으로 판결하고 그의 저작을 불태우는 한편 그의 무덤을 파헤치기로 결정하여 사망한 때로부터 44년이 지난 1428년 그의 시신을 파내 태우고 뼈는 갈아서 강물에 뿌린 사건이 있다.

exhumation of John Wycliffe(1320-1384)

거열(車裂)은 사지를 수레나 말 따위에 묶어 찢는 형벌을 가리키고, 특히 죄인의 사지(四肢)와 머리를 다섯 마리의 말에 묶은 후 말을 몰아 잔혹하게 찟어 죽이는 오마분시(五馬分屍), 죄인의 사지를 말에 묶은 후에 말을 몰아 사지를 찟어 죽이는 사마분시(四馬分屍), 죄인의 두 발을 두 개의 수레에 각각 매고, 수레를 서로 반대방향으로 끌어서 찢어 죽이는 환형(轘刑)이 있다.

五馬分屍
사마분시(중세유럽)
轘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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