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사성어

傾國之色(경국지색)

by kimlaw 2023. 1. 4.

나라를 무너뜨릴 미인를 가리킨다.
미모가 어찌나 뛰어난지 임금이 국사(國事)를 제대로 챙기지 못할 정도로 깊이 빠져 나라를 위기로 몰아넣고 결국 패망을 불러오는 절세미녀를 가리킨다.
현재는 비유적으로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자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쓴다.
傾城之色(경성지색)은 성(城)을 기울게 할 정도의 미색이라는 의미이다.
傾城傾國(경성경국)이라고도 한다.
중국역사에서 나라를 무너뜨린 미인으로는 대표적으로 서시, 말희, 달기, 포사를 들 수 있다.
a woman beautiful enough to cause the downfall of a country
extremely beautiful that it causes the downfalls of cities and countries
beauty which overthrows states and cities
beauty that ruins cities and nations
so beaufiful as to cause cities and kingdoms to fall
exceedingly beautiful
devastatingly beautiful
a Helen of Troy

西施(서시)

절세미인 서시

서시는 본래 월나라의 미녀이다. 월왕구천의 신하 범려가 천하절색인 서시를 시골에서 찾아 데려와 아름다운 옷을 입히고 여러 가지 기예를 가르친다. 월왕구천이 오왕부차에게 패하여 속국이 되자, 꾀 많은 범려는 서시를 호색가인 오왕부차에게 바치자고 월왕구천을 부추긴다. 월왕구천은 오왕부차에게 서시와 정단(鄭旦)이라는 두 미녀를 받친다. 두 미인이 오나라에 도착하자 그 미모를 구경하기 위하여 어찌나 많은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드는지 성문이 부서지는 불상사까지 일어날 지경이다. 오왕부차의 신하 구자서는 정단은 경성지색(傾城之色 성을 무너뜨릴 미인)이므로 받아들여도 문제가 없을 듯 하나, 서시는 경국지색(傾國之色)이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충언한다. 그러나 오왕부차는 서시의 미모에 홀딱 반하여 서시를 총애하면서 정사를 등한시하다가 결국은 월왕구천에게 패망하여 나라를 무너뜨리고, 자신은 스스로 목을 매 죽는다.
오왕부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월왕구천이 오나라에서 서시를 월나라로 데려 오려고 한다. 월왕구천의 왕비가 서시의 미모 탓에 나라를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고는 계책을 꾸며 서시를 강에 빠져 죽게 한다. 다만 사시의 생사에 대하여는 정설이 없고, 여러 전설이나 주장이 있다(서시의 생사에 대한 모든 소설이 가능하다). 월왕구천이 서시를 후궁(後宮)으로 삼으려 하므로, 월왕구천의 왕후가 서시를 화국지녀(禍國之女 나라에 화를 가져오는 여인)로 보고는 강에 빠트려 죽게 한 경우라고 보는 피월후침강설(被越后沉江說)이 가장 유력한 전설이라고 보나, 그 이외에도 서시가 자신의 허물이 부끄러워  오왕부차가 링안산(靈巖山) 위에 자기를 위하여 지어준 관왜궁(館娃宫, 中國 苏州) 안에서 스스로 목을 매 생을 마감한 경우라고 보는 괴구자액설(愧疚自縊說), 범려가 서시를 데리고 오호(五湖)의 근처 어딘가로 도망가 살다가 조용히 생을 마감한 경우라고 보는 피범려대주설(被范蠡带走說), 월왕구천이 서시를 차지하려고 하므로, 범려가 사람을 시켜 서시를 태호(太湖)에 빠트려 죽게 한 경우라고 보는 피범려침호설(被范蠡沉湖說), 오나라가 멸망한 후에 화가 난 오나라의 사람이 서시를 양쯔강(揚子江)에 빠트려 죽이고, 바로 양쯔강에 사는 미인어(美人魚)는 죽은 서시가 변하여 생긴 물고기이며, 서시설(西施舌)은 서시의 혀가 변하여 생긴 말조개라고 보는 피오인침강설(被吴人沉江說), 월왕구천이 서시를 홍안화수(红顔禍水 너무 예뻐서 화를 끊임없이 일으키는 여인)라고 생각하고 미리 서시를 강에 빠트려 죽게 한 경우라고 보는 피구천침강설(被勾踐沉江說) 등이 있다. 
 
越絶書》 西施,亡吳後復歸范蠡同泛五湖而去
《월절서》 서시,망오후복귀범려,동범오호이거。
서시는 오나라가 망한 후 범려에게 돌아가 함께 오호(五湖)로 가서 은거한다.  
 
東坡異物志》 揚子江有美人魚,又稱西施魚,一日數易其色,肉細味美,婦人食之,可增媚態,據云系西施沉江後幻化而成。
《동파이물지》 양자강유미인어,우칭서시어,일일수역기색,육세미미,부인식지,가증미태,거운계서시침강후환화이성。
양쯔강에는 미인어가 있고, 또한 서시어라고도 한다. 하루에도 여러 번 그 색깔을 바꾸며,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좋다. 부인이 미인어를 먹으면 더욱 예뻐진다. 미인어는 서시가 강물에 빠져 죽은 후에 서시가 변하여 생긴 물고기라고 한다.   
 
《墨子 亲士》 是故比干之殪,其抗也; 孟贲之杀,其勇也;西施之沈,其美也;吴起之裂,其事也。
《묵자 친사》 시고비간지에,기항야; 맹분지살,기용야; 서시지침,기미야;오기지렬,기사야。
비간이 폭군 주왕에게 선정을 펼치라고 간언하다가 배를 갈라 심장에 있는 일곱 구멍을 확인당하며 숨이 막혀 죽은 원인은 불의를 보면 항거하는 강직에 있고, 무왕의 수하에 있던 용사 맹분이 피살을 당한 원인은 용과 호랑이를 맨손으로 때려 잡고 소뿔을 산 채로 뽑을 정도로 강한 용맹에 있고, 오왕부차를 홀려 오나라를 멸망케 한 서시가 강물에 빠져 죽은 원인은 경국지색의 미모에 있고, 손자와 함께 병법의 달인으로 꼽히는 오기가 수레로 몸을 찢기는 거열(裂)을 당한 원인은 많은 공(功)을 세울 만큼 맡은 일을 잘 처리하고, 임금을 잘 섬긴 공로에 있다.  
 
吳越春秋 佚文》 吳亡後越浮西施令隨鴟夷以終
《오월춘추 일문》 오망후,월부서시우강,영수치이이종。
오나라가 망한 후 월왕이 서시를 강으로 데리고 가 말가죽으로 만든 주머니에 넣어 강물에 빠뜨리고, 결국 서시는 생을 마감하게 된다.  
 
《东周列国志》 勾践班师回越,携西施以归。越夫人潜使人引出,负以大石,沉于江中,曰: “此亡国之物,留之何为?”
《동주열국지》 구천반사회월,휴서시이귀。월부인잠사인인출,부이대석,침우강중,왈: “차망국지물,유지하위?”
   
妹喜(말희)

말희

말희는 하나라 걸(桀)왕의 후궁이 된다. 하걸(夏桀)은 본래 정복활동에 매진하여 영토를 확장한 군주이다. 그러나 말희를 후궁으로 맞이한 후로는 정복활동을 접고 화려하고 거대한 궁궐을 짓는 한편, 매일 주지육림(酒池肉林 연못에 술을 채우고 고기를 수풀처럼 걸어놓고 향락을 즐긴다)에 빠져 정사를 소홀히 한다. 하걸의 폭정과 사치, 향락을 견디다 못한 세력이 반란을 일으켜 하걸은 결국 목숨을 잃고, 전설상 인물인 황제(黃帝)의 후손 탕왕(湯王)에 의하여 상나라(은나라)가 등장한다.
 
《列女傳 夏桀末喜》 末喜者,夏桀之妃也。美於色,薄於德,亂坥無道,女子行丈夫心,佩劍帶冠。桀既棄禮義,淫於婦人,求美女,積之於後宮,收倡優侏儒狎徒能為奇偉戲者,聚之於旁,造爛漫之樂,日夜與末喜及宮女飲酒,無有休時。置末喜於膝上,聽用其言,昏亂失道,驕奢自恣。為酒池可以運舟,一鼓而牛飲者三千人,昙其頭而飲之於酒池,醉而溺死者,末喜笑之,以為樂。
《열녀전 하걸말희》 말희자,하걸지비야。미어색,박어덕,난저무도,여자행장부심,패검대관。걸기기례의,음어부인,구미녀,적지어후궁,수창우주유압도능위기위희자,취지어방,조란만지악,일야여말희급궁녀음주,무유휴시。치말희어슬상,청용기언,혼란실도,교사자자。위주지가이운주,일고이우음자삼천인,담기두이음지어주지,취이닉사자,말희소지,이위악。

夏桀末喜
酒池

말희(末喜)는 하(夏)나라 걸왕(桀王)의 왕비이다. 말희의 용모는 수려하나, 덕이 박하고, 잔인무도하여, 여자로서 상냥하지도 못하며 거친 남자의 마음처럼 사납고, 허리에는 칼을 차고 머리에는 관(冠)을 쓰고 다닌다. 걸왕은 이미 예의(禮義)를 버리고, 음란한 여인에게 빠져, 미녀을 구하여 후궁을 가득 채운다. 배우와 광대, 악사, 색다른 신기한 놀이를 잘하는 사람을 모아서 곁에 두고서, 음란한 음악을 만들어 밤낮으로 궁녀를 데리고 말희와 함께 술을 마시고, 쉬는 날이 없다.
주왕은 말희를 무릎 위에 앉히고, 말희가 하는 말은 어떤 말이든 다 들어 주며, 늘 정신이 혼미하고 어지러워 인륜의 도리를 잃고 산다. 또한 주왕은 교만하고 사치스럽고, 방자한 짓을 마다하지 않고 한다. 술로 연못을 만들어 배를 띄우기도 한다. 한번 북을 치면 소처럼 엎드려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3천명이나 된다. 머리에 굴레를 씌워 술로 채워진 연못의 술을 엎드려 마시게 한다. 술을 마시다가 너무 취하여 고꾸라져 죽는 사람도 있다. 말희는 술에 취하여 주지(酒池)에 빠져 죽는 사람을 보고는 깔깔 웃어 대며, 즐거움으로 삼는다.
 
妲己(달기)

달기

달기는 상나라(은나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최후의 왕인 주(紂)왕의 눈에 들어 그의 후궁이 된다. 달기는 악녀(惡女)로 세상에 알려져 있다. 다른 사람의 신체적 고통과 그 고통으로부터 나오는 소리를 좋아한 달기가 한 농부가 얼음 위를 걷는 걸 보고는 그 발을 잘라와 무슨 이유로 맨발로 얼음 위를 걸을 수 있는지를 알아본 일화,  임신한 여인의 배를 가르게 하여 그 뱃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본 일화 등은 달기의 엽기적인 악행을 묘사할 때에 늘 따라다니는 일화이다. 달기와 향락에 빠져 역사상 가장 잔인한 폭군(하나라의 걸왕과 상나라의 주왕을 함께 가리켜 하걸상주(夏桀商紂)라 하며, 흔히 폭군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한다)으로 변한 주왕을 본래 상나라에 속한 작은 제후국가에 불과한 주나라의 무왕이 토벌하고, 결국 상나라는 너무 쉽게 패망한다(상나라가 멸망한 후 먹고살기 위하여 각지를 떠돌아 다니며 물건을 팔던 상나라 사람을 가리켜 商人(상인)이라 하며, 상인이라는 단어가 바로 거기서 유래한다).
 
《史記 殷本紀》 帝紂資辨捷疾,聞見甚敏;材力過人,手格猛獸;知足以距諫,言足以飾非;矜人臣以能,高天下以聲,以為皆出己之下。好酒淫樂,嬖於婦人。愛妲己,妲己之言是從。於是使師涓作新淫聲,北里之舞,靡靡之樂。厚賦稅以實鹿臺之錢,而盈鉅橋之粟。益收狗馬奇物,充仞宮室。益廣沙丘苑臺,多取野獸蜚鳥置其中。慢於鬼神。大聚樂戲於沙丘,以酒為池,縣肉為林,使男女裸相逐其閒,為長夜之飲。
《사기 은본기》 제주자변첩질,문견심민;재력과인,수격맹수;지족이거간,언족이식비;긍인신이능,고천하이성,이위개출기지하。호주음악,폐어부인。애달기,달기지언시종。어시사사연작신음성,북리지무,미미지악。후부세이실록대지전,이영거교지속。익수구마기물,충인궁실。익광사구원대,다취야수비조치기중。만어귀신。대취악희어사구,이주위지,현육위림,사남녀나상축기한,위장야지음。
Emperor Zhou's discrimination was acute, his hearing and sight particularly good, his natural abilities extraordinary, and his physical strength equal to that of a wild beast. He had cunning enough to evade reproofs, and volubility enough to gloss over his faults. He boasted that he was above his ministers on the ground of ability, and that he surpassed the people of the empire on account of his reputation. He indulged in wine, women, and lusts of all sorts.
Emperor Zhou's partiality for Taji(妲己) caused him to carry out whatever she desired, so that his ministers had to devise new forms of dissipation, the most depraved dances and extravagant music; he increased the taxation in order to fill the Stag tower(鹿臺) with money, and to store the granary at 'Big bridge(鉅橋). He made a collection of dogs, horses, and curiosities, with which he filled his palaces; and enlarging his parks and towers at Shaqiu(沙丘), procured numbers of wild beasts and birds and put them therein. He slighted the spirits, assembled a great number of play actors at Shaqiu, made a pond of wine, hung the trees with meat, made men and women chase each other about quite naked, and had drinking bouts the whole night long.
주왕은 본래 분별력이 예리하고, 행동이 민첩하며 견문이 매우 뻬어난 인물이다. 주왕은 수완이나 능력이 보통의 사람을 뛰어넘고 맨손으로도 맹수를 쓸어뜨릴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세다.  주왕의 지혜는 다른 사람의 간언이 필요하지 않고, 말을 하는 재주는 허물을 교묘히 감출 만큼 노련하다. 주왕은 재능을 신하에게 뽐내고, 천하에 자기의 명성을 드높이려고 하며 모두가 자신의 아래에 있다고 여긴다. 주왕은 술을 좋아하고, 음악에 흠뻑 취하여 여자를 탐하기를 즐긴다. 
주왕은 특히 달기를 총애하여 달기가 하는 말이라면 무조건 따른다. 사연(師涓)에게 명하여 음탕한 노래를 새롭게 만들게 하고, 북리(北里)라는 저속한 춤을 추게 하고, 퇴폐적 음악을 연주하게 한다. 세금을 걷어 녹대(鹿臺)를 돈으로 채우고, 거교(鉅橋)에는 곡식을 가득 채운다. 개와 말, 기인한 물건을 거둬들여 대궐에 가득 넘치게 하고, 사구(沙丘)에 있는 정원과 누대를 넓혀 짐승과 새를 잡아다가 그 안에 가둔다. 사구에 수많은 악공과 광대를 불러 모으고 술로 연못을 만들며 고기를 매달아 숲을 만든 후 남녀를 벌거벗겨 그 안에서 서로 쫓아다니게 하면서 밤새도록 술을 마신다. 
 
《列女傳 殷紂妲己》 妲己者,殷紂之妃也。嬖幸於紂。紂材力過人,手格猛獸,智足以距諫,辯足以飾非,矜人臣以能,高天下以聲,以為人皆出己之下,好酒淫樂,不離妲己,妲己之所譽貴之,妲己之所憎誅之。作新淫之聲、北鄙之舞、靡靡之樂,收珍物,積之於後宮,諛臣群女咸獲所欲,積糟為邱,流酒為池,懸肉為林,使人裸形相逐其閒,為長夜之飲,妲己好之。百姓怨望,諸侯有畔者,紂乃爲炮烙之法,膏銅柱,加之炭,令有罪者行其上,輒墮炭中,妲己乃笑。
《열녀전 은주달기》 달기자,은주지비야。폐행어주。주재력과인,수격맹수,지족이거간,변족이식비,긍인신이능,고천하이성,이위인개출기지하,호주음악,불리달기,달기지소예귀지,달기지소증주지。작신음지성、북비지무、미미지악,수진물,적지어후궁,유신군녀함획소욕,적조위구,유주위지,현육위림,사인라형상축기한,위장야지음,달기호지。백성원망,제후유반자,주내위포락지법,고동주,가지탄,영유죄자행기상,첩타탄중,달기내소。

肉林

달기(妲己)는 은(殷)나라 주왕(紂王)의 왕비이다. 달기는 주왕의 총애를 받는다. 주왕은 본래 재주와 힘이 남달리 뛰어나서, 맨손으로 사나운 맹수도 때려 잡을 정도로 세다. 주왕의 지혜는 능히 다른 충신의 간언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풍부하고, 말을 하는 재주도 또한 옳지 않은 사실도 옳다고 꾸밀 수 있을 만큼 비범하다. 주왕은 신하에게 자신을 과시하기를 능력으로 하고, 천하에 자기를 높이 드러내기를 명성으로 할 수 있다. 주왕은 천하의 그 누구라도 권위와 능력에서 모두 당연히 자기의 밑에 있다고 여긴다. 주왕은 술을 좋아하고 음탕하며 여색을 즐기고, 총애하는 달기와는 늘 붙어 지내면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달기가 칭찬하는 사람은 높이 중용하고, 달기가 미워하는 사람은 죄를 뒤집어 씌워 벌을 준다.
주왕은 사연(師涓)에게 음탕한 노래를 새로 짓게 하고, 북비(北鄙)라고 하는 저속한 춤을 추게 하고, 퇴폐적인 음악을 연주하게 한다. 주왕은 진기한 물건을 거두어 들여 후궁에 쌓아 놓고, 아첨하는 신하와 여러 여자, 원하는 물건을 모두 가질 수 있다. 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지게미)가 언덕을 이루고, 술을 흘려서 연못을 만든다. 고기를 걸어 숲을 이루게 하고, 사람을 시켜 발가벗고 그 사이를 서로 쫓고 쫓기게 하면서, 긴 밤을 낮으로 삼아 술을 마신다. 달기가 좋아하나, 백성은 원망하고, 제후는 반기를 들게 된다. 주왕은 이윽고 불에 달구어 지지는 포락지형(炮烙之刑), 즉 구리기둥에 기름을 발라 숯불에 달군 후에 죄지은 사람을 그 위를 걸어가게 하여 미끄러져서 불에 떨어져 죽게 하는 형벌을 만든다. 포락지형을 받는 죄인이 순식간에 타서 죽으면, 달기는 그 광경을 보고 웃어댄다.
 
褒姒(포사)

포사

포사(《열녀전》에서는 褎姒(유사)라고 쓴다)는 주나라 유왕의 애첩으로 들어가 후에는 비(妃)까지 된다. 포사는 우수에 깊이 잠긴 듯 촉촉이 젖은 두 눈, 오동통한 자두 빛 입술, 오뚝한 코, 작고 갸름한 얼굴, 비단결처럼 부드럽고 하얀 살결을 가진 절세미인이지만, 웃을 줄을 모른다. 유왕은 포사의 미소를 보기 위하여 별 방법을 다 동원하지만, 별무소용(別無所用)이다. 어느 날 느닷없이 외적의 침입을 알리기 위하여 세운 봉수대에 봉화가 피어오르고 북이 둥둥 울린다. 각지에 터를 둔 제후가 모두 대군을 이끌고 궁궐로 집결하지만, 실수로 봉화가 피어오른 사정을 알고는 막 화를 내고 야단법석이다. 포사가 그 광경을 보고는 재미있는지 크게 웃는다. 유왕은 포사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을 때마다 자주자주 봉수대에 불을 붙여 봉화를 올리게 하고 북을 둥둥 치게 한다. 여러 제후는 그때마다 군대를 이끌고 궁궐로 집결하고, 거짓 봉화라는 사실을 알고는 화를 내며 돌아간다. 포사는 그때마다 크게 좋아하며 함박웃음을 웃는다.
포사를 총애한 유왕은 드디어 정비 신후(申后)와 태자 의구(宜臼)를 폐하는 한편, 포사를 비로 책봉하고, 포사가 낳은 아들 백복을 태자로 삼는다. 원한을 품은 신씨 일족 신후(申侯)가 부족 견융(犬戎)과 손을 잡고 반란을 일으킨다. 유왕은 크게 놀라 부랴부랴 봉화를 올리게 하고, 북도 요란하게 치게 한다. 그러나 여러 제후는 거짓 봉화라고 생각하고, 누구 한 사람도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결국 유왕은 견융부족에게 잡혀 죽고, 서주시대(西周時代)는 막을 내린다. 신후는 의구를 평왕으로 세우고, 평왕이 수도를 호경에서 동쪽에 있는 낙읍으로 천도하여 동주시대(東周時代)가 새로 막을 열게 된다.
 
《列女傳 周幽褎姒》 褎姒者,童妾之女,周幽王之后也。初,夏之衰也,褎人之神化為二龍,同於王庭而言曰:"余,褒之二君也。" 夏后卜殺之與去,莫吉。卜請其漦藏之而吉,乃布幣焉。龍忽不見,而藏漦櫝中,乃置之郊,至周,莫之敢發也。及周厲王之末,發而觀之,漦流於庭,不可除也。王使婦人裸而譟之,化為玄蚖,入後宮,宮之童妾未毀而遭之,既笄而孕,當宣王之時產。無夫而乳,懼而棄之。先是有童謠曰:"檿弧箕服,寔亡周國。" 宣王聞之。後有人夫妻賣览弧箕服之器者,王使執而戮之,夫妻夜逃,聞童妾遭棄而夜號,哀而取之,遂竄於褒。長而美好,褎人姁有獄,獻之以贖,幽王受而嬖之,遂釋褒姁,故號曰褎姒。
既生子伯服,幽王乃廢后申侯之女,而立褎姒為后,廢太子宜咎而立伯服為太子。幽王惑於褎姒,出入與之同乘,不卹國事,驅馳弋獵不時,以適褎姒之意。飲酒流湎,倡優在前,以夜續晝。褎姒不笑,幽王乃欲其笑,萬端,故不笑,幽王為烽燧大鼓,有寇至,則舉,諸侯悉至而無寇,褎姒乃大笑。幽王欲悅之,數為舉烽火,其後不信,諸侯不至。忠諫者誅,唯褒姒言是從。上下相諛,百姓乖離,申侯乃與繒西夷犬戎共攻幽王,幽王舉烽燧徵兵,莫至,遂殺幽王於驪山之下,虜褒姒,盡取周賂而去。於是諸侯乃即申侯,而共立故太子宜咎,是為平王。自是之後,周與諸侯無異。
《열녀전 주유유사》 유사자,동첩지녀,주유왕지후야。초,하지쇠야,유인지신화위이룡,동어왕정이언왈:"여,포지이군야。" 하후복살지여거,막길。복청기시장지이길,내포폐언。용홀불견,이장시독중,내치지교,지주,막지감발야。급주려왕지말,발이관지,시류어정,불가제야。왕사부인라이조지,화위현원,입후궁,궁지동첩미훼이조지,기계이잉,당선왕지시산。무부이유,구이기지。선시유동요왈:"염호기복,식망주국。" 선왕문지。후유인부처매람호기복지기자,왕사집이륙지,부처야도,문동첩조기이야호,애이취지,수찬어포。장이미호,유인후유옥,헌지이속,유왕수이폐지,수석포후,고호왈유사。
기생자백복,유왕내폐후신후지녀,이립유사위후,폐태자의구이립백복위태자。유왕혹어유사,출입여지동승,불술국사,구치익렵불시,이적유사지의。음주유면,창우재전,이야속주。유사불소,유왕내욕기소,만단,고불소,유왕위봉수대고,유구지,칙거,제후실지이무구,유사내대소。유왕욕열지,수위거봉화,기후불신,제후부지。충간자주,유포사언시종。상하상유,백성괴리,신후내여증서이견융공공유왕,유왕거봉수징병,막지,수살유왕어려산지하,노포사,진취주뢰이거。어시제후내즉신후,이공립고태자의구,시위평왕。자시지후,주여제후무이。

주유포사

유사는 어린 첩의 딸이고, 주(周)나라 유왕(幽王)의 왕후이다. 처음 하(夏)나라가 쇠약하게 되고, 포(褒)나라에 사는 사람이 믿는 신(神)이 변하여 두 마리의 용이 되어, 하나라의 왕궁에 있는 정원에서 살면서 말하기를 "우리는 포나라의 두 임금이다"고 한다. 하나라의 왕후는 두 용을 죽여야 할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쫓아내여 할지를 고민하다가 점(卜)을 치기로 한다. 두 용을 죽이거나 다른 곳으로 쫓아 버리면 불길하다는 점괘가 나온다. 다시 점을 치니 용의 침을 받아 보관하면 길하다고 한다. 비단으로 자리를 펴고 간책에 글을 지어 용에게 고하자 용이 침을 흘려 놓고는 홀연히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용의 침을 상자에 넣어 교외에 보관하고, 주나라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도 감히 열어보지 않는다.
용의 침이 든 상자는 하나라가 망하자 은나라로 전하여 지고, 은나라가 망하자 다시 주나라로 전하여 진다. 주나라 여왕(厲王)의 말기에 이르러, 비로소 상자를 열어 본다. 상자를 열자 그 안에 있는 용의 침이 정원으로 흘러내리고, 용의 침은 치우려 하여도 없앨 수가 없다. 여왕은 여인을 발가벗겨서는 큰 소리로 떠들게 한다. 용의 침은 검은 도마뱀으로 변하여, 왕의 후궁으로 들어간다. 후궁에 있는 예닐곱 살의 어린 계집종이 도마뱀을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임신을 하여, 열다섯 살이 된 선왕(宣王)이 다스릴 때에 사내도 없이 임신하여 아이를 출산한다. 그러나 어린 계집종은 사내 없이 태어난 아이에게 무슨 변괴가 일어날까 두려워서 아이를 갖다 버린다. 이전부터 어린 아이가 부르는 동요가 있고,그 가사는  "산뽕나무로 만든 활과 기(箕)나무로 만든 화살통이 주나라를 망하게 한다"고 되어 있다.
선왕도 동요를 들어서 알고 있고, 훗날 어떤 부부가 산뽕나무로 만든 활과 기나무로 만든 화살통을 팔러 다니고 있다는 소문을 듣는다. 선왕은 부부를 잡아서 죽여 없애라고 명령하나, 부부는 미리 눈치를 채고는 야밤을 틈타 도망친다. 부부는 도망을 가다가 어린 계집종이 낳아서 갖다버린 아이가 밤에 크게 우는 소리를 듣는다. 부부는 아이를 가엾게 여겨, 데리고 포나라로 달아나서 키운다. 아이는 크게 자라면서 매우 아름답게 된다. 어느 날 포나라의 군주 후(姁)가 주나라의 유왕(幽王)에게 죄를 짓고 감옥에 갇히게 되고, 속죄하는 의미로 그 미녀를 유왕에게 바친다. 유왕은 그 미녀를 받아 총애를 하게 되고, 포나라의 군주 후를 석방한다. 그리하여 그 미녀를 포사(褒姒)라 부르게 된다.
얼마 후 포사는 아들 백복(伯服)을 낳는다. 유왕은 왕후이던 신(申)나라의 제후의 딸인 신후(神后)를 폐하고, 포사를 세워 왕후(王后)로 삼는다. 또한 태자이던 의구(宜咎)를 폐하고 포사가 낳은 백복을 태자로 삼는다. 유왕은 포사에게 매혹되어, 어디를 오고 갈 때에는 항상 포사와 함께 수레에 동승한다. 유왕은 국사를 걱정하지 않고, 때를 가리지 않고 산야를 달리면서 수렵에 정신을 쏟는다. 유왕은 포사의 비위를 맞추고, 술을 마시며 유흥에 빠져 살고, 광대와 배우의 재주를 구경하는 재미로 낮을 밤으로 삼아 지낸다.
포사는 웃지를 않는다. 유왕은 포사를 웃게 하려고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지만, 포사는 끝내 웃지를 않는다. 유왕은 고민 끝에 포사를 웃게 하는 묘책을 찾아낸다. 유왕은 외적의 침입이 있을 때에나 올리는 봉화를 피우고 큰 북을 두드려서, 외적의 침입을 거짓으로 알린다. 여러 제후는 모두 외적을 막으려고 도성으로 달려오나, 외적의 침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포사는 깔깔 거리며 크게 웃는다. 유왕은 포사가 웃으며 좋아하는 광경을 보자, 여러 차례 봉화를 거짓으로 올린다. 그 후에는 봉화가 올라도 여러 제후는 믿지 않고, 더 이상 달려오지 않게 된다.
유왕은 충성스런 마음으로 잘못을 고치도록 간언하는 신하를 처벌하고, 오직 포사가 하는 말만을 듣고 따른다. 지위가 높고 낮은 신하가 모두 유왕의 비위를 맞추느라 아첨하고, 백성은 유왕으로부터 등을 돌리기에 이른다. 신후(申侯)는 증(繒)나라와 서이(西夷), 견융(犬戎) 등과 함께 유왕을 공격한다. 유왕은 다급하게 봉화를 올리나, 여러 제후는 아무도 이르지 않는다. 결국 유왕을 여산 아래에서 죽이고, 포사를 사로잡는다. 그리고 주나라의 모든 보물을 다 가지고 간다. 여러 제후는 신후를 따라서, 본래의 태자 의구를 왕으로 세우고, 바로 주나라의 평왕(平王)이 된다. 이후 주나라의 천자는 권위를 잃고 제후와 다르지 않게 된다. 
 
《史記 周本紀》 褒姒不好笑,幽王欲其笑萬方,故不笑。幽王為烽燧大鼓,有寇至則舉烽火。諸侯悉至,至而無寇,褒姒乃大笑。幽王說之,為數舉烽火。其後不信,諸侯益亦不至。
《사기 주본기》 포사불호소,유왕욕기소만방,고불소。유왕위봉수대고,유구지즉거봉화。제후실지,지이무구,포사내대소。유왕설지,위수거봉화。기후불신,제후익역부지。
포사는 웃기를 좋아하지 않아 유왕은 온갖 방법으로 웃게 하려고 하나, 끝내 웃지를 않는다. 유왕은 봉수대를 만들고 큰 북을 마련하여 외적이 쳐들어온다면서 봉화를 올리게 한다. 제후가 모두 달려오고, 와서는 적군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포사는 이윽고 크게 웃는다. 유왕은 기뻐하며 여러 차례 봉화를 올리게 한다. 그 후에는 믿지 않게 되고, 제후도 점점 달려오지 않게 된다.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城狐社鼠(성호사서)  (0) 2023.01.06
諸子百家(제자백가)  (2) 2023.01.05
兔死狗烹(토사구팽)  (1) 2023.01.03
龍生九子(용생구자)  (0) 2023.01.02
巴蛇吞象(파사탄상)  (0) 2023.01.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