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飛不鳴(불비불명)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다.
새가 삼 년 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다.
삼 년을 날지 않은 새가 한 번 날아오르면 하늘을 찌르고, 삼 년을 울지 않은 새가 한 번 울면 사람을 크게 놀라게 한다.
높이 날아 오르기 위하여 인고의 시간을 보내다.
큰 일을 하기 위하여 조용히 적절한 때를 기다리며 남모르게 준비하다.
뒷날에 큰 일을 하기 위하여 오랫 동안 참고 기다리다.
한국속담에서는 "날려는 새는 먼저 날개를 접고, 뛰려는 짐승은 먼저 다리를 구부린다"고 한다.
"개구리 주저 앉은 뜻은 멀리 뛰자는 뜻이다", "굼벵이가 지붕에서 떨어질 때는 생각이 있어 떨어진다"고 하는 속담이 있고, 남이 보기에 좌절된 상태인 경우처럼 보이나 본인에게 있어서는 어떤 큰 일을 하기 위한 준비태세라는 의미이다.
오거(伍擧)라고 하는 신하가 즉위한 후에 술과 여자에 빠져 삼 년이란 세월을 헛되이 보내고 있는 초나라 장왕(莊王)에게 우회적으로 간언을 하기 위하여 삼 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는 새가 어떤 새인지 아느냐고 묻고, 장왕이 삼 년을 날지 않은 새이므로 한 번 날아오르면 하늘을 찌르고, 삼 년을 울지 않은 새이므로 한 번 울면 사람을 크게 놀라게 한다고 대답한 후 방탕생활을 그만두고 나라를 다스리는 정사에 전념한 고사에서 유래한다.
一鳴驚人(일명경인)은 한 번 울면 사람을 놀라게 한다는 의미이고, 제나라 위왕(威王)이 주색을 즐기며 정사를 돌보지 않으므로 순우곤(淳于髡)이라는 신하가 위왕에게 제나라에 있는 커다란 새가 삼 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고 있는데 무슨 새인지 아느냐고 묻고, 위왕은 새가 날지 않으나 한 번 날으면 천공을 찌르고, 울지 않으나 한 번 울으면 세상을 놀라게 한다고 대답한 후 바로 정사를 챙겨 백성을 보살펴 편안하게 살게 하고, 죄를 지은 신하는 엄한 벌로 다스린 고사에서 유래한다.
《韓非子 喻老》 楚莊王蒞政三年,無令發,無政為也。右司馬御座而與王隱曰:"有鳥止南方之阜,三年不翅不飛不鳴,嘿然無聲,此為何名?" 王曰:"三年不翅,將以長羽翼。不飛不鳴,將以觀民則。雖無飛,飛必沖天;雖無鳴,鳴必驚人。子釋之,不穀知之矣。"
《한비자 유로》 초장왕리정삼년,무령발,무정위야。우사마어좌이여왕은왈:"유조지남방지부,삼년불시불비불명,묵연무성,차위하명?" 왕왈:"삼년불시,장이장우익。불비불명,장이관민칙。수무비,비필충천;수무명,명필경인。자석지,불곡지지의。"
King Zhuang, for three years after he took the reins of government, issued no decree and formulated no policy. Therefore, one day the Right Commissioner of the Army, when attending on the Throne, made before the King an intimation, saying: "There is a bird which has perched or a hill-top in the south. For three years it has neither fluttered nor flown nor sung but kept silent without making any sound. What is the name of that bird?" In reply the King said: "For three years it has not fluttered in order thereby to grow its wings and feathers, and has neither flown nor sung in order thereby to look at the conditions of the people. Though it has not flown, yet once it starts flying, it will soar high up into the sky. Though it has not sung, yet once it starts singing, it will surprise everybody. Leave it as it has been. I, the King, understand what you mean."
《史記 滑稽列傳》 齊威王之時喜隱,好為淫樂長夜之飲,沈湎不治,委政卿大夫。百官荒亂,諸侯并侵,國且危亡,在於旦暮,左右莫敢諫。淳于髡說之以隱曰:"國中有大鳥,止王之庭,三年不蜚又不鳴,不知此鳥何也?" 王曰:"此鳥不飛則已,一飛沖天;不鳴則已,一鳴驚人。"
《사기 골계열전》 제위왕지시희은,호위음락장야지음,침면불치,위정경대부。백관황란,제후병침,국차위망,재어단모,좌우막감간。순우곤설지이은왈:"국중유대조,지왕지정,삼년불비우불명,부지차조하야?" 왕왈:"차조불비칙이,일비충천;불명칙이,일명경인。"